다원, 단양 - 두툼한 마늘 떡갈비와 돌솥밥

단양의 식당들은 마늘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식당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마늘의 도시 아니랄까봐 밑반찬, 메인요리할 것 없이 마늘을 듬뿍듬뿍 올려 냅니다. 3월 이후로 단양에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던데 이 또한 마늘신의 위엄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제가 방문한 식당은 뱀파이어-프리 도시 단양의 마늘 떡갈비 전문점 '다원' 입니다. 

 

단양에 떡갈비 집이 은근히 많습니다. 선택지가 꽤 여러개였던 가운데 저희는 숙소와 가까운 '다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원은 소노문 리조트에서 도보로 약 5~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는 남한강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날 비가 많이와서 흙탕물이긴하지만 어쨌든 멋있습니다.

 

가게는 철푸덕 좌식 절반에 테이블석 절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식 쪽이 강가 뷰라서 그쪽에 많이들 앉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는 편안한 테이블석으로 착석했습니다. 

 

메뉴판은 이렇게 따로 보드판에 수기로 적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 메뉴인 떡갈비는 고정이지만 사이드 메뉴 구성이 수시로 바뀌는 듯. 

그나저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당 2만원이 넘는다면 어지간한 수준 이상은 해야 만족할 수 있을 텐데요.

 

일단 밑반찬이 나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옵니다. 

 

역시 마늘의 도시 답게 마늘 반찬만 두 개가 나옵니다. 뒤쪽에는 마늘쫑도 있으니 마늘이 주가 되는 반찬만 벌써 3개가 나온 셈. 밑반찬은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하나 둘 씩 집어 먹기 딱 좋아요.

 

마늘떡갈비 세트/돌솥밥 2인 + 찹스테이크 세트/육회비빔밥 2인 (96,000원, 총합)

 

마늘떡갈비 세트 2인과 찹스테이크 세트 2인 구성입니다. 떡갈비 사이드 메뉴로는 돌솥밥 두 개와 육회비빔밥 2개를 주문했습니다. 총 가격이 거의 10만원에 육박합니다. 일단 다 올려놓고 보니까 식탁 가득하긴하네요.

 

마늘 떡갈비 2인

우선 마늘떡갈비부터 봅니다. 달콤한 맛과 매콤한 맛을 고를 수 있어서 저희는 반반을 선택했습니다. 앞쪽이 달콤한 맛, 뒷쪽에 붉은 기운 도는 떡갈비들이 매운 맛입니다. 

 

양이 아주 많아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떡갈비 두께가 꽤 두툼해서 몇 개 집어먹으면 금방 배가 부르긴 합니다. 

 

일단 하나 집어서 먹어봅니다. 맛은 꽤 괜찮습니다. 사실 특별하게 특출난 맛은 아니고 사진에서 유추가능한 딱 그 떡갈비의 맛입니다. 거기에 달달한 마늘 소스가 입혀진 느낌. 

 

지나치게 달지 않고 적당히 익혀내서 밥과 함께 먹기에 딱히 아쉬울 것 없습니다. 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집만의 차별점이 있어야한다 싶기는 하네요.  

 

떡갈비 안에도 마늘이 조금 박혀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떡갈비 속 마늘이 엄청 인상적이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냥 여기도 마늘이 있구나 싶은 정도의 감상.

 

이번엔 매콤한 맛을 먹어봅니다. 생각보다 훅 올라오는 매운맛이 있습니다. 맵찔이에게는 다소 매운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달콤한 맛이 더 좋았습니다.

 

대신 양파절임과 함께 쌈싸먹으니 매콤한 기운이 좀 덜해져서 먹을만 했습니다. 

 

찹스테이크 2인

찹스테이크 2인입니다. 이것 역시 사진으로 예측가능한 맛입니다. 새콤달콤한 찹스테이크 소스를 썼습니다. 마늘떡갈비와 달리 딱히 마늘향조차도 없어서 그야말로 개성 없는 맛. 채소가 좀 들어가서 그런지 마늘떡갈비보다 가격이 더 비쌉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굳이 여기까지 와서 찹스테이크를 먹을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맛이 없는건 결코 아니지만 이 가격에 단양까지 와서 찾아 먹을 이유를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제 입에는 마늘떡갈비가 훨씬 나았습니다. 

 

육회비빔밥

떡갈비 세트의 식사 메뉴로 주문한 육회비빔밥입니다. 저는 돌솥밥 먹느라 못 먹어봄. 초장 넣어서 슥슥 비벼먹으면 되는데 먹은 사람 말로는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돌솥밥

오늘의 에이스 돌솥밥입니다. 솔직히 떡갈비만 먹었으면 평범한 맛에 실망하고 갈뻔했는데 그래도 돌솥밥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었던 것.

 

취나물(아마)을 함께 넣어 밥을 했는데, 나물의 향이 밥과 찰떡 같이 잘 어울리고 밥알도 고슬고슬해서 먹기 딱 좋습니다. 

 

돌솥에 있던 밥은 일단 앞접시로 옮겨서 떡갈비와 함께 먹습니다. 근데 여기도 마늘 들었음

 

된장찌개에서는 된장찌개 맛이 납니다. 

 

남은 누룽지는 숟가락으로 파서 조금 떼 먹다가,

 

물 붓고 뚜껑닫아서 밥 먹을 동안 방치한 후,

 

마지막에 후식 겸 해서 슥슥 퍼먹습니다. 고소해서 좋네요. 만족스러운 돌솥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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