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6. 18. 08:54
어쩌다 보니 이번주는 내내 면식을 자주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라멘을 뜸하게 먹었다 싶었는데 이렇게 몰아 먹게 되는군요. 이날 먹은 라멘은 닭육수를 진하게 우려낸 토리 파이탄이었습니다. 망원의 오레노라멘, 광명사거리의 신짱과후쿠마루 등의 포스팅을 통해 소개드린적 있는 장르. 망원에 위치한 '멘지' 역시도 파이탄으로 유명한 라멘집인데요,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아주 훌륭한 라멘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멘지'는 망원역과 합정역 사이를 잇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제면기가 인상적이네요. 토요일 오후 두시 넘어서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꽤 있었습니다. 서너팀을 기다리고 나서야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 시 따로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직원의 기억력에 의존해 순서대로 손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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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6. 16. 08:29
제가 좋아하는 라멘집 중 하나인 '라이라이켄'에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소개한적 있었죠. 거의 반년 만에 방문한 것 같은데 여전히 안정적인 맛의 라멘을 내고 있습니다. 서울대입구역 근방에서 라멘 땡길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 라이라이켄은 서울대입구역 2호선 7번출구에서 큰 길 한번 건너면 금세 찾을 수 있습니다. 일요일 오픈시간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벌써 가볍게 걸려 있더라고요.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헤비한 라멘도 좋지만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깔끔한 국물이 낫겠다 싶어 유자시오라멘을 주문했습니다. 가게 내부는 이렇습니다. 계단식 구조고, 대략 10명까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규모. 기본찬으로 일본식 갓김치인 타카나가 나옵니다. 라멘에 곁들여 먹기 좋습니다. 주문한지 얼..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31. 08:30
훌륭한 쇼유라멘을 내기로 유명한 '세상 끝의 라멘'. 벼르고 벼르다 합정 근방에 들린 김에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세상끝의 라멘'은 합정역 홈플러스 뒷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계단을 반층쯤 오르면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는 라멘 매장 치고는 꽤 규모가 있는 편. 카운터 자리 갯수도 꽤 되고 테이블도 여럿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 원래 '세상끝의 라멘'은 분당에 위치했던 '멘야하치'에서 운영했던 곳인데, 지금은 '멘야하치'가 폐업해서 이곳이 본점인 셈이 되었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부담없고 깔끔한 중화소바 스타일의 첫라멘과 간장 소스의 진한 맛이 포인트인 끝라멘이 이 집의 메인 메뉴. 때때로는 미소파이탄, 굴라멘 같은 한정 메뉴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라멘 기다리면서 우선 로..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0. 08:40
보통 진한 국물의 라멘하면 돈코츠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돼지뼈를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도록 진득하게 우려낸 큐슈 스타일의 라멘의 거칠고도 농후한 타입의 국물이 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라멘의 세계는 깊고도 넓어서, 돼지뼈로만 진한 국물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닭으로도 아주 눅진한 타입의 육수를 뽑아내죠. 그런 류의 라멘을 토리 파이탄이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 대강 번역하면 닭 백탕 정도가 되겠습니다. 뿌옇다 못해 하얗게 뽑아낸 닭 육수에서는 농후함과 더불어 크리미한 풍미가 있습니다. 거친 돈코츠 육수와는 다른 느낌의 진함을 가지고 있죠. 한국에도 이런 토리 파이탄으로 유명한 라멘집이 몇 군데 있는데요, 오늘 소개 드릴 곳은 미슐랭 빕 구르망까지 받은 바 있는 '오레노 라멘'입니다. 오레노 라멘은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9. 08:50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서울숲 메가박스까지 기어코 가서 세시간 반 짜리 영화 '아이리시맨'을 보고 나니 시간은 벌써 점심 시간. 딱히 땡기는 건 없는데 뭘 먹긴 먹어야겠고, 그럴 때 마다 가장 만만한 메뉴는 바로 라멘. 서울숲 주변에 괜찮은 라멘 집이 하나둘 쯤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만난 곳이 바로 이곳 라멘 오야지입니다. 조금은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 어플과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겠죠? 절대 음식점이 없을 것만 같은 건물 2층에 라멘 오야지가 있습니다. 이상한데 있다고 그래서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건물 앞에 입간판이 있어서 100미터 앞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이런 간판이 또 있고, 그 옆에 있는..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19. 09:05
이탈리아에 가보지 못한 저는 맛있는 파스타의 기준을 어디에서 잡아야 할까요. 제가 집에서 야매로 만든 파스타 보다 먹을 만한 파스타라면 맛있는 파스타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파스타란 음식의 맛있고 맛없음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뭐든간에 맛만 있으면 되겠지만 그럼에도 '진짜' 파스타에 대한 의문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소위 정통 파스타를 먹어본다한들 알 수 있을 내용일까요. 그럼에도, 정말 잘 만든 파스타라면 입에 면을 돌돌 말아 넣을 때 행복감을 줄 것 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포크질을 하게 만드는 파스타 그런 파스타가 바로 맛있는 파스타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그 객관적인 기준은 정할 수 없더라도요. 며칠 전 저녁, 한남동에 위치한 오스테리아 오르조에서 그런 파스타를 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