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28. 08:44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았던 삼각지의 '도야집'. 두툼한 고기와 재미있는 밑반찬들 덕에 계획 없이 방문한 것 치고는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야집'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고기집을 하나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도야집' 가게 내부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입니다. 나무 위주의 인테리어로 그럭저럭 깔끔한 인상을 남깁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요즘 좀 잘나간다 하는 서울의 돼지고기집들이 다 그런 것처럼 이곳도 가격이 꽤 있는 편. 고기를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깔립니다. 목이버섯 절임이나 김절임, 황태포 같은 것은 다른 고기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밑반찬들이죠. 가게에 개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일텐데, 밑반찬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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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0. 21. 08:45
퇴사를 하고 나니 시간이 남습니다. 여유를 틈타 그간 시간이 없어 가지 못했던 식당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아부라소바 전문점 '미하루'도 그중 하나. 마침 용산에 볼일도 있는 겸 점심 시간에 들러 아부라소바 한 그릇을 먹고 왔던 이야기입니다. '미하루'는 용산 전자상가 쪽 용문시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휴무. 가게 내부는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날 방문했을때는 한 분이 주방을 모두 담당하고 계셨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쪼끔 걸렸단 이야기. 아부라소바와 마부라소바로 이루어진 단촐한 메뉴 구성입니다. 미하루는 사실 도쿄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다양한 메뉴를 내는 본점과 달리 이곳에서는 비빔라멘 계열만 취급합니다. 저는 아부라소바를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아부라소바는..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25. 08:30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에 가면 먹을만한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당은 많은데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습니다. 푸드코트에는 김밥천국 수준의 음식을 만원쯤에 내놓는 식당들만 가득합니다. 때론 검증된 식당이 몸집을 구겨서 푸드코트에 입점해있기도 한데 접객이나 음식 수준이 본매장보다 떨어지곤 합니다. 높은 층에 위치한 식당가에는 대기업 식당들이 자리를 나눠 차지하고 있다보니 대형 쇼핑몰에서는 새로운 음식이나 맛집을 찾는 재미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용산 아이파크몰도 그랬습니다. 최근 소문난 맛집들을 대거 입점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밥 한끼 대강 해결하기에 마뜩찮은 곳들 뿐이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아이파크몰 7층의 외딴 구석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한 메밀집이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찾아가 맛본 메밀국수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6. 08:47
양고기도 때때로 섭취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돼지나 소에서는 맛볼 수 없는 양 특유의 그 고소한 기름향이 간혹 땡길때가 있거든요. 다만 양고기는 다른 고기들보다 취급하는 곳 찾기 쉽지도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항상 벼르다 날을 잡아 가게 되는데요, 이 날이 바로 그 양고기 먹는 날이었습니다. 용산에 괜찮은 양고기 구이를 적당한 가격에 세트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해서 찾아가보았습니다. 용산 열정도에 위치한 야스노야 지로 입니다. 야스노야 지로는 용산역 근방 열정도라고 불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외관에는 한국말이 하나도 안 적혀 있어 지도보고 가다가도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가게 오픈은 6시고 첫 타임은 예약을 받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워크인 손님만 받는다는 듯. 들리는 이야기로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1. 08:45
일전에 효뜨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꽤 괜찮은 퀄리티의 베트남 요리를 내는 식당인데요, 그런 효뜨에서 분점 느낌으로 남영동에 쌀국수집을 냈다길래 찾아가 방문해보았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기대 이상의 쌀국수와 비빔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효뜨보다 분위기도 훨씬 더 좋았구요. 남영동에 위치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남박'입니다. 남박의 외관은 아주 힙하게 생겼습니다. 효뜨도 그렇지만 외관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시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운영시간이 독특합니다.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쌀국수는 보통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나름 고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점심시간에만 먹을 수 있는 쌀국수 가게가 되겠군요. 가게 내부..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17. 08:29
제가 돈을 버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비싼 밥을 손 안 떨고 사먹기 위함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물론 돈을 벌어도 비싼 밥을 결제할 때는 여전히 손이 떨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나름 손을 덜 떨며 카드를 호쾌하게 내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이직한다면 그 이유는 비싼 밥 사먹을 때 손을 지금보다 덜 떨기 위함이라 말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의 비싼 밥,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스시산 블루의 점심 스시 코스입니다. 잠실에 위치한 유우명 미들급 스시야 스시산이 야심차게 준비한...건지는 사장님께 물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으나, 아무튼 세컨 브랜드로 용산에 론칭한 스시산 블루입니다. 스시 코스 뿐만 아니라 카이센동 역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청담동의 갓포요리 전문점 갓..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9. 24. 23:52
여러분은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라면 얼마의 웨이팅 시간을 감수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보통 30분을 마지노 선으로 잡는 것 같습니다. 말은 마지노선이라지만, 사실 30분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 그다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길거리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음식만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 결코 만만한 시간이 아닙니다. 솔직히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삼십분 이상 기다려야한다면 저는 그냥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쩌다보니 한시간반을 기다렸습니다. 그 대가로 받은 음식은 닭갈비였습니다. 오늘의 고메투어는 입니다. 용산역에서 용사의 집 방향으로 쭉 나와 걷습니다. 걷다보면 기차가 다니는 철로가 보입니다. 그 철로를 건너서도 조금 더 걷다보면 오늘의 주인공 오근내 닭갈비를 만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