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6. 11. 08:49
해장이 몹시 필요하던 토요일 점심, 강남에 위치한 한우 육개장 전문점 '혜장국'에 방문했습니다. '혜장국'은 신논현역 7번출구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점심 1시 반쯤 방문했는데도 가게 내부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확실히 최근 들어 핫한 가게가 맞긴 한 모양이군요.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육개장 치고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 그래도 고기가 꽤 듬뿍 들어가니 가격이 아주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뒷면에는 육개장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는데, 사실 별 내용은 아니지만 음식 기다리면서 읽기 좋습니다. 수저는 다행히 개별 포장 되어 나옵니다. 객단가 만원 넘어가는 식당이라면 장르 불문하고 어디든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위생적인 공용수저통을 식당에서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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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12. 08:47
여행 이튿날 아침이라면 응당 해장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강원도에 왔다면 어차피 곰치국 한 그릇도 해야 하니까요. 강릉 여행 이튿날 아침에 방문한 곳은 곰치국 전문점인 '신성원 식당'입니다. 신성원식당은 강릉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방문 전에 전화로 영업 여부를 먼저 묻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사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 것입니다. 가게 내부는 모두 좌식. 여행객들보다는 지역 주민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듯 합니다. 메뉴는 오로지 곰치국 하나. 참고로 곰치국은 '곰치(혹은 물곰)'라는 생선으로 끓인 국을 말하는데, 특유의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다만 물렁하리만큼 연한 곰치살의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 물론 꽤 비싼 가격대도 그런 호불호..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0. 30. 08:35
곰치국이란 음식이 있습니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는 곰치(미거지)란 생선을 주재료로 끓이는 탕요리인데요, 속이 탁 풀리는 시원한 국물맛 덕에 동해안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요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곰이라고도 불리는 곰치는 특히 생선답지 않게 흐물흐물한 살을 숟가락으로 살살 베어먹는 맛이 일품이어서 미식가들의 큰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동해안에 온 김에 한번 안 먹어 볼 수 없었겠죠. 속초에도 몇 군데 곰치국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선택한 곳은 동명항 근처의 '사돈집' 입니다. 시워어언한 국물이 일품이란 이야기에 해장도 할겸 아침에 방문했습니다.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바깥에도 메뉴가 있길래 하나 찍어본 것입니다. 물곰탕이라 적힌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5. 19. 07:29
5월의 어느 일요일 오전 10시 경. 집 주변에 위치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왜 한창 늦잠 잘 시간에 부산을 떨어가며 맥도날드를 방문했느냐? 맥모닝이 먹고 싶어서 그랬다. 전날 밤부터 설레서 소풍가는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알람을 맞추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은 채 잠에 들었다. 내가 맥도날드에서 특히 좋아하는 메뉴가 세 가지 있는데 첫째는 빅맥, 둘째는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로 이들은 기회가 될 때 마다 종종 먹지만, 셋째인 맥모닝은 오직 아침에만 판매되는 이유로 좋아하는 마음만큼 비례해서 자주 먹지 못해왔다. 기회를 억지로 만들지 않으면 일년에 한 번 먹기도 어렵다. 그래서 주말 아침에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이다. 게다가 마침 단종되었던 치킨치즈머핀이 최근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돌아온 탕자를 만..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3. 15:24
술 먹고 집에 가기 전 급격하게 몰려오는 허기를 달래기에 즉석 우동 만큼 적절한 음식이 또 있을까요. 부담 없는 가격, 먹기 편한 면, 뜨끈하고 깔끔한 국물까지. 새벽까지 달린 후 간단하게 먹는 끼니로 이만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신대방삼거리에 있는 다른 우동집에서 해장을 하고 집까지 걸어가곤 했는데, 알고보니 집 앞에 거기보다 더 맛있는 우동집이 있었다는 이야기. 근데 심지어 이 집 우동은 술 안 먹고 먹어도 맛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라매역에서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꽤 블로그 리뷰도 많은 집입니다. 대강 보기에는 흔해빠진 즉석 우동집이지만요. 즉석 우동집이 원래 그렇듯 육수 끓이느라 약간은 습한 기운이 있습니다. 아무데가 가서 자리..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12. 11:19
술을 먹은 다음날에는 숙취가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종종 간의 수용량이 남다른 헤비 드링커들이 예외가 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술이 발명된 이래로 숙취는 인류와 함께 해왔습니다. 저 또한 술을 처음 입에 대기 시작한 그 날 이래로 숙취와 함께 해왔습니다. 때로는 숙취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보려고도 했고 때로는 숙취를 정면으로 맞서 싸워보려고도 했습니다. 숙취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하거나 숙취는 항상 고통스러운 종류의 것이었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여러가지 전략을 취해 숙취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경감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좁게 보면 이것은 저만의 고민이겠지만, 숙취가 만국 공통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는 곧 인류의 고민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