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26. 16:42
한국에서 타코 먹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애당초에 타코집에 몇 개 없으며 그나마 있는 타코집 중 절반은 사실 타코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타코라고 대충 이름 붙여 팔고 있습니다. 괜찮은 타코집에서 타코 좀 먹어보려 하면 하나 5,000원 쯤 하는 것이 서울 타코 씬의 현실이니 어쩌면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는 타코' 같은 생각은 버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타코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팔던 타코벨 마저도 점점 맛탱이가 가고 있으니 그냥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멕시코 음식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멕시칸 프랜차이즈 '엘 포요 로코'(El Pollo Loco)에서 먹은 5불짜리 콤보입니다. 보통 브리또와 보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콜라와 칩과 함께 나옵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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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9. 01:29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밥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으나, 알고보니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밥과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종종 한식을 챙겨 먹곤 했습니다. LA에 살았기에 맛있는 한식집도 잔뜩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매일 같이 한식을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은, 저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햄버거를 먹어줘야 힘이 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한식을 기록해 볼 것입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진솔국밥입니다. 그냥 한국에 있는 국밥집 처럼 생겼습니다. 노포 스타일은 아니고, 담소 시골 순대 같은 프렌차이즈 형 인테리..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26. 15:37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했습니다. 고로 미국에 가면 미국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 음식들을 마저 기록해볼 것 입니다. 회사에서 주최한 행사에 무료 봉사자로 징용된 후 일당으로 받아온 도넛입니다. 이틀은 식비 지출 없이 도넛만 먹으면서 버텼으니 최저시급만치는 퉁 친 것 같습니다. 땡쓰기빙 디너에 먹었던 데니스입니다. 땡스기빙 특별 메뉴로 칠면조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식 전통에 따라 저도 땡스기빙데이에 터키를 먹어보았던 것입니다. 맛은 무난무난했지만 원래 이런 특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닌 기분으로 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날 아침에 나이 먹는 기분을 내기 위해 떡국을 먹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며 맥주 안주로 먹었던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25. 14:03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미국 음식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미국 음식이란 왠지 양놈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식을 뜻합니다. 예컨대 샌드위치나 도넛 같은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패서디나에서 먹었던 치킨과 맥주입니다. 해피아워 시간에 가서 5불에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주얼로부터 예상 가능한 맛이었습니다. 같은 날 먹었던 파이입니다. 사진을 찍은 지 무려 1년이 지났기에 속안에 무엇이 들었었는지는 추측만 해볼터입니다. 우측 다량의 샐러드로 미루어보았을 때 아마 고기가 들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언제인가 도넛도 먹었던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맛집에서 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딱봐도 엄청 기름져보임. NFL 경기를 보고 나서 먹은 필리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입니다. 소올직히 그냥 빵에 소불고기 넣어먹는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7. 20. 14:02
혹자는 햄버거를 정크푸드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쓰레기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햄버거 매니아 입장에서는 이러한 세간의 시선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농부들이 피땀흘려 만든 곡물로 만든 빵에 축산업자들이 공들여 키운 소를 정성스레 도축해 만든 고기 패티에, 자연에서 이슬을 먹고자라 신선하기 그지없는 샐러드를 한 데 쌓아 먹는 음식인 햄버거가 쓰레기로 취급받다니 제 속이 다 쓰려오는 것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외노자 신분으로 미국에서 1년간 지냈던 저에게 햄버거란 저렴한 돈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채소까지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음식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햄버거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는 없겠으나, 1년간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2. 07:13
며칠 동안 LA에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건조한 기후의 LA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현지인들도 어리둥절하는 가운데, 연중 내내 날씨가 따듯하다는 블로그만 믿고 멋도 모르고 여름옷만 잔뜩 챙겨온 외노자 신분의 저는 강추위에 덜덜 떨어야만 했습니다. 제 방은 싼 방인지라 창문이 끝까지 닫히지 않아 더 추웠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덜덜 떨다보니 어느 순간 부터 몸이 으슬으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간절하게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는 가운데, 아주 예전에 사두었던 캔 스프가 떠올랐습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캠벨 사의 청키 캔수프를 먹을 것입니다. 맛은 스테이크 앤 포테이토로 골랐습니다. 가장 무난할거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캠벨은 앤디 워홀로 유명한 그 캠벨이 맞습니다. 저는 그냥 팝아트인줄만 알았는데 실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