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13. 08:47
눈이 내리던 어느 점심, 스타벅스 구석자리에 앉아 바깥을 구경하다가 문득 뜨끈한 곰탕이 떠올라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눈 오는 날의 곰탕이라니 어딘가 운치 있지 않나요. 추우면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것이 국밥이니까요. 눈이 길바닥에 하얗게 쌓였더라면 더 운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이 날의 눈은 진눈깨비였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곰탕 한 그릇 때리러 하동관으로 향했습니다. 여의도에는 하동관이 두 군데 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국회의사당 옆에 위치한 하동관 직영점입니다. 지난번에 마라톤이 끝나고 들렀을때는 일요일 휴무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쌩 평일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큰 빌딩 1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항상 점심이면 직장인들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어디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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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15. 12:07
합정옥에 이어서 최근에 먹었던 곰탕 한 그릇 더 적어보겠습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수하동 입니다. 아침부터 마라톤 10km를 뛰고 나니 뭘 먹어도 맛있을 상태가 되었습니다. 찬 바람 맞으면서 한참을 뛰었더니 뜨끈한 국물이 땡기는 고로 주저 없이 하동관으로 향했으나.. 알고보니 일요일은 하동관의 휴무일.. 택시까지 타고 하동관 입구까지 달렸으나 수확 없이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허탈한 마음을 안고 선택한 대안은 바로 수하동. 수하동은 하동관에서 떨어져나온 일종의 분점 개념이라고 들었습니다. 하동관 가족 분이 운영하는 것이라고는 들었는데, 복잡한 남의 집안 가정사는 관심이 없어서 더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습니다. 제게 오직 유효한 정보는 수하동도 하동관과 비슷한 스타일의 곰탕을 내는 곳이라는 점. I..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7. 08:33
합정역 근처에서 점심을 때울 일이 있었습니다. 라멘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왜냐면 합정역 부근에 어마어마한 라멘집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끝 라멘, 담택, 멘지 등등 그야말로 라세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이 날 저의 선택은 본라멘이었습니다. 사실은 세상의 끝 라멘이었는데 그 날 마침 페인트칠로 휴무한다는 첩보를 듣고 바로 선로를 돌려 본라멘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은 느긋하게 걸어갔습니다. 합정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라메니스트 자리라는데 라멘 공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닥 와닿지 않는 위치 설명이었습니다. 아무튼 유명했던 라멘집이 있었던 자리에 오픈한 나름 신상 라멘집입니다. *19년 11월 기준 메뉴는 심플합니다. 미소라멘과 매운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0. 1. 15:28
얼마전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먹고 놀자는 목적이었습니다. 겨우 3일 남짓 다녀왔기에 많은 것을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꽤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부산 여행 식도락 첫 타자는 입니다. 각종 블로그에서 보고 기대가 만빵이었던 곳. 부산에 도착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서면. 숙소가 주변이기도 했지만, 진짜 목적은 거대곰탕에서 곰탕을 한 그릇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에 내려온다고 부산을 떠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서면에 새로 생긴 삼정타워으로 향했습니다. 1층에는 거대한 쉑쉑버거 매장이 있습니다. 냄새가 너무 좋아 그냥 햄버거 먹으러 갈뻔했으나 마음을 부여잡고 5층으로 올라갑니다. 그 유명한 곰탕 한 그릇을 위해서. 점심 시간을 살짝 비껴 1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8. 14. 00:12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온다는 이야기를 듣자 바로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친구 오면 어디 식당을 데려가지' 였습니다. 한국에 왔으니 한 끼 대접은 하고 싶은데, 너무 비싼 것을 사주기엔 저도 부담이고 그쪽도 부담될 테고, 그렇다고 맥도날드 데려가서 빅맥을 사먹일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친구의 출신은 LA, 웬만큼 유명한 한식은 아마 한인타운에서 이미 먹어보았을 것 같으니 고민은 한결 깊어집니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을지로로 갈까 하다가 바로 고개를 젓습니다. 한식 같은 한식을 사주되 너무 노포 같지 않은, 다시 말해 깔끔한 분위기에서 잘 만든 한국 음식으로 한 끼 때울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그때 바로 이곳 옥동식을 떠올렸습니다. 합정역에서 7~8분 정도 걸어 내려..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9. 01:29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밥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으나, 알고보니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밥과 김치를 먹어야 힘이 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종종 한식을 챙겨 먹곤 했습니다. LA에 살았기에 맛있는 한식집도 잔뜩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매일 같이 한식을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은, 저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햄버거를 먹어줘야 힘이 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한식을 기록해 볼 것입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진솔국밥입니다. 그냥 한국에 있는 국밥집 처럼 생겼습니다. 노포 스타일은 아니고, 담소 시골 순대 같은 프렌차이즈 형 인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