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2. 9. 9. 23:25
비가 세차게 쏟아졌던 탓인지 벌써 날이 훌쩍 시원해졌다. 아직 가을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됐는데 벌써 불쑥 찾아오다니..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부터는 가을 대신 겨울을 맞이할 마음가짐을 미리 가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겠다. 8월의 스타트를 끊는 식사는 맥도날드 빅맥세트.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퇴근 후 광화문에서 직퇴한 형과 급 삼겹살 번개. 솔직히 이 집 고기는 평범한데 화악산 정기를 받았다는 고기 김치(식당 내부 현수막에 그렇다고 써있다)가 아주아주 우수하다. 그리고 나중에 잔치국수 시켜서 김치랑 고기 싸서 한 입 먹으면 정신 순식간에 화악산 정상에 가있음. 이날 결국 인당 고기 한근씩 해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상호는 제주오겹살, 수송동에 위치 회사에서 점심 먹고 조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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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29. 08:29
어느 평일, 연차를 내고 서촌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며 지적 허기를 채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진짜 허기를 채울 차례. 무얼 먹을지 주변 식당을 샅샅이 살피며 고민하다가, 오늘 봤던 전시가 서양 화가의 전시였단 사실을 기억하곤 양식 식당에 예약을 넣었습니다. 서촌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갈리나 데이지' 입니다. 갈리나 데이지는 경복궁 왼편의 소위 서촌이란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통인시장에 가까운 편인데, 아무튼 지하철을 이용할 시 경복궁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대로변에 나있는 골목길 어딘가에 입구가 있습니다. 골목길 초입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 편. 이탈리안 레스토랑 답게 정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지만 깔끔하게 꾸며놓은 정원을 지나 현관으로 이동합니다. 어딘가모르게 본격적인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19. 08:28
식당을 외관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허름한 집이라고 음식 맛까지 허름하란 법은 없거든요. 곳곳에 있는 내공있는 노포들이 수더분한 가게 분위기에서도 아주 훌륭한 음식을 내곤 합니다. 한편,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 외관이 너무 깔끔하면 괜히 음식 맛은 별로 일것만 같은 예감이 들곤 합니다. 인테리어에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식당의 본분에는 소홀했을 것만 같은 느낌. 소위 '분위기 맛집'이라는 기획형 식당에 여러 번 당한 바 있기 때문이겠지요. 압구정에 위치한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웨이크앤베이크'도 처음엔 그런 식당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너무나 인스타그래머블하고 트렌디하게 잘 꾸며놓은 나머지,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거죠. 그러나 식사를 하고나니 그런 오해는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8. 08:35
밀라노에 가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피자, 스폰티니. 저는 밀라노는 물론 이탈리아 근처에도 가볼 일이 없었던지라 그런 피자가 있는 줄은 며칠 전 인스타그램을 뒤적이다 그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여행객들이 밀라노에 들리면 성지순례하듯이 찾아가는 피자 맛집이라는데 최근에는 강남에도 분점을 열었다는 소식. 사실 유명 피자집의 한국 진출 소식만으로는 그닥 구미가 당길 것이 없었으나, 사진 속 피자의 모습이 워낙 독특하기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강남을 찾았습니다. 스폰티니는 강남역과 신논현역를 잇는 대로 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색으로 컨셉을 주어서 꽤나 시선을 잡아끕니다. 사람들도 지나다니다 '오 저게 뭐지' 하면서 한번 쯤 시선을 주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사진 찍고 있는 제가 조금 민망했다는 이야기. 스폰티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8. 08:37
어느 주말에 간단하게 파스타집에 들러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왔던 이야기입니다. 오스테리아 오라는 망원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길찾기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예약 위주로 운영되는 식당으로 워크인 손님은 식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인스타를 통해 잘 확인해야함. 테이블 5~6개쯤 되는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그래도 테이블이 넓고 좌석 간격이 넓어서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앉았던 자리는 책상이 다소 낮아서 불편했습니다. 다리 놓는 위치에 애매하게 책상 다리가 있어서 그것도 불편했습니다. 앉아만 있었는데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따위의 음식을 파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식당입니다. 화이트라구파스타와 프로슈토 피자가 특히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0. 17. 20:40
왁자지껄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흠뻑 취하며 노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에서 조용히 잔을 부딪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괜찮을 선택이 될만한 식당, 조용한식탁입니다. 서강대역에서 오는 것이 가장 가깝지만 신촌역 8번출구에 내려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야 합니다. 왜냐면.. 식당이 이렇게 찾기 힘든 곳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간판도 크지 않아 더더욱 찾기 힘듭니다. 그냥 지도 보고 걷다가 여긴가 싶은 곳이 있으면 그곳이 아마 맞을 겁니다. 정말 음식점이 없을 것만 같은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조용한 식당입니다. 매장 내부는 테이블 없이 바 형식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ㄱ자 모양으로 대략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규모. 7시 예약을 하고 맞춰 갔을 ..
사는 일 김야매 2019. 3. 4. 05:56
한국가면 바질을 키울거다. 집 앞 꽃 집에서 씨앗을 사다 바질을 키울거다. 키워서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먹을 거다. 빵에도 발라먹고 파스타도 해먹을 테다. 남은 페스토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에게 한 통에 천원씩 받고 팔거다. 앞집 밑집 윗집 모두 바질 페스토로 파스타를 해먹게 만들거다. 그 다음에는 아보카도를 사먹을 거다. 바질 페스토 판 돈으로 사먹을 거다. 조금 덜 익은 단단한 아보카도를 사서 식탁에 올려 놓고 익기를 기다리련다. 물렁하게 익으면 과카몰리를 만들어 먹을 거다. 나초도 찍어 먹고 명란젓이랑 해서 밥에도 비벼먹을란다. 남은 과카몰리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에게 한 통에 삼천원씩 받고 팔거다. 바질 씨앗보다는 아보카도가 비싸니까 더 많이 받아도 될거다. 우리 아파트에서 멕시코의 맛이 나게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