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31. 08:30
훌륭한 쇼유라멘을 내기로 유명한 '세상 끝의 라멘'. 벼르고 벼르다 합정 근방에 들린 김에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세상끝의 라멘'은 합정역 홈플러스 뒷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계단을 반층쯤 오르면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는 라멘 매장 치고는 꽤 규모가 있는 편. 카운터 자리 갯수도 꽤 되고 테이블도 여럿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 원래 '세상끝의 라멘'은 분당에 위치했던 '멘야하치'에서 운영했던 곳인데, 지금은 '멘야하치'가 폐업해서 이곳이 본점인 셈이 되었습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부담없고 깔끔한 중화소바 스타일의 첫라멘과 간장 소스의 진한 맛이 포인트인 끝라멘이 이 집의 메인 메뉴. 때때로는 미소파이탄, 굴라멘 같은 한정 메뉴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라멘 기다리면서 우선 로..
더 읽기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2. 18. 08:27
합정의 분위기 깔끔한 중식집에서 아주 괜찮은 짬뽕과 탕수육을 맛보고 왔던 이야기. '플로리다 반점' 입니다. '플로리다 반점'은 합정역 8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왜 중국집 이름이 뜬금없이 플로리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야자수 간판은 귀엽습니다. 문 앞에 가게 정보가 담긴 게시판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메뉴 가격은 전체적으로 크게 비싸지 않은 편. 가게 내부는 굉장히 아늑하고 깨끗합니다. 저렴한 중식당 중에서 여기 만큼 인테리어를 잘 해놓은 곳은 본적이 없는 것 같군요. 조금 과장 보태서 소개팅을 해도 될 분위기. 기본찬은 단무지와 짜사이(자차이). 짜사이는 아삭하고 매콤한 스타일입니다. 요리 나오기 전까지 쪼금 주워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더 메뉴판. 대략 듣기로는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1. 4. 08:23
돈카츠가 땡기는 날이었습니다. 동네를 벗어나 이름난 집을 가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워낙 선택지가 많은지라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한 목적지는 바로 '카와카츠'. 명실상부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돈카츠 집 중 하나입니다. 카와카츠는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중간 쯤, 도보로 방문하기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웨이팅을 피해 평일 점심 2시쯤 방문했습니다. 그럼에도 가게는 만석. 약 15분 정도 대기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메뉴를 주문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일 소량 판매되는 특로스는 이미 매진. 혹시나 싶어 여쭤봤으나 역시나입니다. 로스와 히레를 하나씩 먹기로 합니다. 사람이 많아 가게 내부 전경을 제대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ㄷ자 형 카운터 석으로 이루어진 형태입니다. 10명 남짓 앉을 수 있습니다. 카운..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0. 08:40
보통 진한 국물의 라멘하면 돈코츠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돼지뼈를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도록 진득하게 우려낸 큐슈 스타일의 라멘의 거칠고도 농후한 타입의 국물이 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라멘의 세계는 깊고도 넓어서, 돼지뼈로만 진한 국물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닭으로도 아주 눅진한 타입의 육수를 뽑아내죠. 그런 류의 라멘을 토리 파이탄이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 대강 번역하면 닭 백탕 정도가 되겠습니다. 뿌옇다 못해 하얗게 뽑아낸 닭 육수에서는 농후함과 더불어 크리미한 풍미가 있습니다. 거친 돈코츠 육수와는 다른 느낌의 진함을 가지고 있죠. 한국에도 이런 토리 파이탄으로 유명한 라멘집이 몇 군데 있는데요, 오늘 소개 드릴 곳은 미슐랭 빕 구르망까지 받은 바 있는 '오레노 라멘'입니다. 오레노 라멘은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14. 21:45
요전 언젠가 뜨끈한 곰탕으로 몸을 데핀 이야기입니다. 감기로 고생하느라 헤롱헤롱 길거리를 돌아다녔는데, 합정옥의 준수한 국물맛과 고기 덕분에 따뜻한 음식을 위장에 채우고 정신을 차린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합정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 바로 밑에 있는 순대집에서 전골을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꼭 한번쯤은 와보고 싶던 합정옥이라는 이름의 식당입니다. 원체 유명한 곳인지라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안 가봤지만 가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집. 2층에 위치한 식당에 가기 위해 계단을 오릅니다. 매장은 대략 이런 분위기. 식탁 간격이 넓고 대체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딱히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깔끔한 분위기를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7. 08:33
합정역 근처에서 점심을 때울 일이 있었습니다. 라멘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왜냐면 합정역 부근에 어마어마한 라멘집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끝 라멘, 담택, 멘지 등등 그야말로 라세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이 날 저의 선택은 본라멘이었습니다. 사실은 세상의 끝 라멘이었는데 그 날 마침 페인트칠로 휴무한다는 첩보를 듣고 바로 선로를 돌려 본라멘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은 느긋하게 걸어갔습니다. 합정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라메니스트 자리라는데 라멘 공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닥 와닿지 않는 위치 설명이었습니다. 아무튼 유명했던 라멘집이 있었던 자리에 오픈한 나름 신상 라멘집입니다. *19년 11월 기준 메뉴는 심플합니다. 미소라멘과 매운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8. 14. 00:12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온다는 이야기를 듣자 바로 들었던 생각은 '아 이 친구 오면 어디 식당을 데려가지' 였습니다. 한국에 왔으니 한 끼 대접은 하고 싶은데, 너무 비싼 것을 사주기엔 저도 부담이고 그쪽도 부담될 테고, 그렇다고 맥도날드 데려가서 빅맥을 사먹일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친구의 출신은 LA, 웬만큼 유명한 한식은 아마 한인타운에서 이미 먹어보았을 것 같으니 고민은 한결 깊어집니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 을지로로 갈까 하다가 바로 고개를 젓습니다. 한식 같은 한식을 사주되 너무 노포 같지 않은, 다시 말해 깔끔한 분위기에서 잘 만든 한국 음식으로 한 끼 때울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그때 바로 이곳 옥동식을 떠올렸습니다. 합정역에서 7~8분 정도 걸어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