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네붴, 신촌 - 점심으로 먹기 좋은 녹진하고 고소한 비빔면

아부라소바 포스팅 하나 더 이어가봅니다. 이 날은 신촌에 위치한 '김씨네붴'을 방문했습니다. 앞서 방문했던 미하루처럼 평일에만 영업해 회사를 다니던 때에는 올 수 없었던 곳입니다. 백수가 된 기념으로 평일 점심에 찾았습니다. 이곳 역시 아부라소바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김씨네붴'은 신촌역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인근부터 큰 길 따라 내려오는 거대 상권과 달리 비교적 한적한 거리.  

 

가게 내부는 주방을 둘러싸고 있는 카운터석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로 키오스크는 준비되어 있지 않고 착석 후 직접 주문하면 됩니다. 

 

아부라소바를 베이스로 이런저런 바리에이션이 준비되어 있군요. 저는 첫 방문이라 그냥 아부라소바만 한 그릇 먹기로 했습니다. 

 

아부라소바가 아직 낯선 음식인만큼 이곳에도 아부라소바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식기류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는 식초, 라유에 더불어 마요네즈를 소스로 제공한다는 것.

 

로고냅킨이 귀여워서 한 컷 찍었습니다. 아 물론 로고가 귀엽지 않았다면 귀엽지 않아서 한 컷 찍었을 것입니다.

 

아부라소바 (8,000원, 375g)

아부라소바가 나왔습니다. 면 양을 고를 수 있습니다. 어차피 가격은 같기에 가장 큰 걸 먹을까 하다가 그냥 중간 사이즈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따가 밥도 말아먹어야한단 사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토핑으로는 차슈, 무순, 파, 양파, 김, 어분 그리고 온천계란이 올라갑니다. 

 

8,000원인데 예상보다 알찬 구성입니다. 

 

차슈도 모양이 꽤 군침돌게 생겼군요.

 

노른자가 그대로 살아있는 온천계란(온센타마고)가 나옵니다. 특히 비빔면에서 녹진한 노른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칫 따로 놀 수 있는 소스와 면을 하나로 묶어주기 때문.

 

감칠맛을 살려주는 어분도 올라갔습니다. 

 

이제 슬슬 면을 비빕니다. 중간에 면도 한 컷 찍었습니다. 면은 중간 정도 굵기로 적당히 삶겨 나왔습니다. 기름기있는 소스 덕에 어렵지 않게 비빌 수 있었습니다.

 

대충 석석 비벼서 한 입 먹습니다. 저번에 먹었던 미하루보다는 확실히 제가 생각하는 아부라소바에 더 가까운 뉘앙스를 보입니다. 가볍고 깔끔하게 떨어지기 보다는 살짝 기름지고 녹진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간장의 존재감이 확실한 소스와 노른자의 지방맛이 맛의 중심을 단단히 잡습니다. 면과의 조합도 나쁘지 않군요. 

 

여느 고기가 그렇듯 차슈도 면과 함께 먹을때 더욱 잘 어울립니다.

 

먹다보니 간장의 존재감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좀 더 진하고 녹진한 맛을 즐기고 싶어 마요네즈를 조금 뿌려먹기로 합니다. 사실 저거보다 한참 더 뿌렸어도 됐을 듯. 식초도 조금 더 쳐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제 입맛에 비빔면은 역시 좀 헤비해야 좋군요. 

 

김과 싸서 먹어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면을 다 해치우고 나서는 밥을 조금 받았습니다. 주방으로 그릇을 넘기면 후리카케를 뿌린 밥 한 주걱을 주십니다.

 

비벼서 먹으면 비주얼은 개밥이지만 맛은 좋은 비빔밥이 됩니다. 이런 것이 개밥의 맛이라면 개의 삶도 나쁘지는 않겠군요.

 

아무튼 8,000원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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