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해피푸드, 압구정 로데오 - 독특한 중식을 선보이는 식당

부산에서 올라온 형을 따라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벽돌 해피푸드에 방문했습니다. 이곳만의 독특한 터치를 가미한 미국식 중식을 취급하는 식당입니다. 저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생각보다 핫한 가게더라구요.

먹고나서 후기를 조금 찾아보니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 듯한데 음식 자체는 굳이 그럴 것 없이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벽돌 해피푸드는 압구정 로데오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보면 대림동에나 붙어있을법한 간판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벽돌 해피푸드. 수년간의 주입식 교육 덕에 이제 이런 간판을 보면 자동으로 힙하다고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뜬금없이 이름에 '벽돌'이 붙어있는 이유는, 이 자리가 원래 압구정로데오 터줏대감으로 오랫동안 영업했던 '벽돌집'이 있었던 자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 들어온 세입자가 벽돌집 사장님의 허락을 구하고 이름에 넣었다고 어디서 주워들어서 저도 적어봤습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중식을 내는 곳입니다.

 

하늘도 예쁘고 로고도 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저희는 평일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한 매장 안. 세상에 생각보다 백수가 많았던 것입니다. 나만 놀고 있는거 아닌가 싶어 불안해하던 백수 중 한 명으로서 안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어디 홍콩 영화에서 나올법한 식당의 느낌을 살려 놓았군요. 

 

테이블 세팅은 대강 이렇습니다. 

 

로고 냅킨도 하나 찍어줍니다. 이것만 보면 중국 여행이라도 온 것 같네요. 여타 한국 식당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식사 경험을 주겠다는 목표는 성공한 듯합니다. 

 

하지만 주문한 음식들이 시간차를 두고 나와서 슬펐습니다. 

 

다진 돼지고기 비빔밥 (8,000원)

제가 주문한 다진 돼지고기 비빔밥입니다. 

 

자장 소스 위로 튀기듯 조리한 반숙 계란 후라이가 올라갑니다. 

 

소스를 완전히 비비지는 않고 덮밥처럼 살살 한 숟갈씩 떠먹었습니다. 짜장덮밥의 뉘앙스가 기본으로 깔리되 전반적인 인상이 훨씬 깔끔합니다. 지나친 단맛이나 느끼함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감칠맛에 방점을 찍습니다. 호불호 없이 누구든 맛있게 먹을 수 있을만한 음식입니다. 

 

소고기탕면 (8,000원)

부산에서 온 형이 주문한 소고기 탕면입니다. 고동빛 국물의 비주얼이 인상적이군요

 

한 접시 얻어와서 먹어봤습니다. 

 

진한 소고기 국물이 중독적입니다. 어떻게 국물을 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손이 자꾸 가는 것을 멈출수가 없군요. 혓바닥에 쨍하게 달라붙는 맛이 즉각적인 쾌감을 줍니다. 소고기무국 졸이고 졸인 액기스로 만든 느낌이랄까요.

 

새우완탕면 (8,000원)

이번엔 동행자가 주문한 새우 완탕면입니다. 

 

역시나 한 접시 얻어왔습니다. 계란 베이스의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해서 부담없이 훌훌 들어갑니다. 

 

사천식 돼지고기 튀김 (23,000원, 大)

벽돌 해피푸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사천식 돼지고기 튀김이 나왔습니다. 

 

사천식이라길래 다소 쫄았으나 저같은 맵찔이도 먹을 수 있을만큼 소소한 매운 맛입니다. 함께 나온 고추 역시 그냥 씹어먹어도 될 정도로 맵지 않습니다.

 

고기튀김은 큼지막한 조각으로 드라이하게 튀겨 나옵니다. 달달하고 매콤한 소스가 역시나 감칠맛 넘치게 입에 달라 붙습니다. 

 

이런 드라이한 스타일의 튀김을 워낙 좋아하기에 저는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다만 양념의 특성 상 금새 물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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