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코 타코, 서울대입구 - 무난하고 안전한 타코들

간만에 타코를 먹었던 이야기.

 

퍼블리코 타코는 샤로수길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외 메뉴판부터 간단하게 찍어보았던 것

 

실내는 아담한 편입니다. 테이블이 네다섯개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 주말 점심에는 웨이팅이 걸리기도 합니다.

 

인테리어에서는 멕시코 느낌이 물씬나는 듯한데, 저도 멕시코에 가본 적은 없어서 이게 진짜 멕시코 스타일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로고냅킨 있길래 가볍게 한 장 찍어주고,

 

본격 메뉴입니다. 저희는 타코와 과카몰리 나초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타코 크기를 고려하면 나름 리즈너블한 편. 서울에서 타코가 워낙 비싼 편이기도 하고요.

 

타코를 싸먹을 수 있는 종이도 함께 줍니다. 굳이 사용할 필요는 못 느꼈던 것

 

도스 에키스 (9,000원, 1병 당)

맥주는 매우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도스 에키스 오랜만에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시켰는데 가격을 확인하고나서는 반가운 마음이 싹 달아났던 것입니다. 

 

과카몰레 나초 (9,000원)

먼저 과카몰레 나초가 나왔습니다. 아보카도를 으깨 만든 과카몰레에 직접 튀긴 나초가 나옵니다.

 

과카몰레에는 아보카도, 토마토, 양파, 고수 골고루 들어갔습니다. 

 

금방 튀겨낸 나초는 당연히 맛있습니다. 

 

다만 다른 타코집에서 먹었던 나초들보다는 기름기가 좀 더 있고 두께도 단단한 편이라 큰 감흥은 없었던 것.

 

과카몰리는 언제나 그렇듯 맛있습니다. 재료들 배합은 안정적인데 다만 제 입맛에는 레몬의 신맛이 다소 강했던 듯.

 

이러나 저러나 결국 칩에 과카몰리 올려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 비싼 맥주가 눈치도 없이 목구멍으로 술술 들어갑니다. 

 

까르니따스 / 까르네 아사다

타코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돼지고기로 만든 까르니따스와 소가 주재료인 까르네 아사다를 주문했습니다. 

 

까르니따스 (9,000원)

먼저 까르니따스부터 먹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새의 까르니타스. 정통 타코라기보다는 어느정도 우리 입맛에 맞춰 개량한 타코입니다. 

 

브레이징해서 잘게 찢었을 돼지고기 위에 살사와 피코데가요, 사워크림까지 뿌리고 고수를 얹어 냅니다. 

 

크게 베어물었습니다. 맛 자체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나 기대했던 타코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입니다. 전반적인 고기의 식감이나 맛은 고추참치를 연상하게 합니다. 고기 양이 적지 않아 크게크게 베어물때 만족감이 있는 건 사실이나, 고기를 감싸고 있는 토르티야의 퀄리티가 다소 아쉽습니다. 멕시코 음식 특유의 향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되려 타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합니다.

 

까르네 아사다 (9,000원)

이번에는 과카몰레를 올려 나오는 까르네 아사다를 먹습니다. 소고기입니다.

 

맛 자체의 조합은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아까 까르니따스와 비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까르네 아사다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다만 전반적으로 멕시코 음식 자체의 매력은 잘 살아있지 못한 편입니다. 단순히 넓은 토르티야를 가져와서 고기를 넣고 쌈을 싸먹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타코가 한국에서 낯선 음식인만큼 다소 안전한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 사장님으로썬 전략적 선택이었으리라 믿습니다. 타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되려 타코를 자주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곳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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