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츠루, 역삼 - 스시가 땡기는 주말 점심에

스시가 땡기는 날이었습니다. 신선하고 차진 생선 회와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리는 밥알 생각에 군침이 돌아 부랴부랴 전날 예약을 하고 찾아간 역삼역 부근의 스시야 '스시 츠루'입니다.

 

스시츠루는 지하상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하까지만 가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누가 봐도 스시야의 외관을 하고 있기 때문

 

저는 주말 점심에 방문해 35,000원 짜리 코스를 먹기로 했습니다. 오마카세로 준비되는 스시 코스치고 저렴한 편입니다. 소위 엔트리급 이라고 부르는 스시야가 되겠습니다.  

사케와 몇몇 주류들도 준비되어있습니다. 대낮부터 헤롱거리기에는 주말이 아까워서 저는 패쓰

 

셰프님 혹시 사진 찍히는 걸 안 좋아하실수도 있으니
옆에 손님들 나가자마자 찍어서 정리가 안돼있음

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니기리부터 뒷주방 요리까지 모두 셰프님 혼자서 담당합니다.

 

여기서 초밥을 쥐어주십니다.

 

기본적으로 앞접시 세팅은 이렇게 되어있다는 점. 아 그리고 물수건이 데워져서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기분좋게 손닦을 수 있음

 

기본으로 따뜻한 녹차가 준비되었구요.

 

스시 츠루 런치 오마카세 (35,000원)

이제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됩니다.

차완무시

일본식 계란찜인 차완무시가 스타터로 나옵니다. 위에는 잣을 뿌려냈고 찜안에는 은행과 새우가 하나씩 숨어 있습니다. 따뜻했던 겨울에 비해 3월인데도 은근히 추웠던 날인데 뜨끈한거 먹으니 몸이 녹는 느낌. 잣과 은행이 생각보다 부드러운 계란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켠으로 부수기재들이 주르륵 올라갑니다. 

 

자연산 광어

스시 전에 가볍게 들어오는 츠마미로 두툼하게 썰어낸 광어회가 나왔습니다. 괜히 있어보이고 싶은 사람들처럼 일본어로 하면 히라메,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넙치입니다. 두껍게 썰어내서 입 안에서 우적우적 씹힙니다. 식감과 감칠맛이 좋습니다. 딱 두점 정도 먹기 좋은 회 였습니다. 그 이상은 술 먹고 싶어져서 힘드러

 

한치

첫 스시로는 꼴뚜기의 일종인 한치가 나왔습니다. 원래 한치가 그렇듯 무난무난한 맛으로 앞으로 먹을 스시들을 위한 에피타이저로서 괜찮았습니다.

 

우니

원래 단새우가 나올 차례인데 저는 생새우에 알러지가 있어 말씀드렸더니 우니를 내어주셨습니다. 이거 완전 개이득

 

이건 동행자가 먹은 단새우입니다. 한번도 생새우를 먹어보지 못해 무슨 맛인지는 영원히 미궁속에..

 

병어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아부리된 병어입니다. 불로 지져 불향을 낸 것입니다. 살 자체에 꽤 씹히는 맛이 있고 밥알과도 잘 어울려 즐겁게 먹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즐겁기 시작했습니다.

 

보리멸 튀김

병어를 내어 주시고 갑자기 주방으로 사라지셨던 셰프님이 들고 나오신 보리멸 튀김입니다. 전혀 예상못했는데 저는 튀김 좋아해서 개꿀. 게다가 상당히 잘 튀겨졌습니다. 튀김옷은 입천장을 깨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데 바삭한 식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튀김옷안에 속살은 혀에서 녹아 없어지는 수준. 술 안주로 먹었어도 좋았을 듯.. 

 

전복

사실 이 날, 예약이 엉킨 것인지 제 시간에 가서도 어느정도 대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보상차원에서 서비스로 내어주신 전복입니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하게 잘 쪄졌습니다. 와사비 찍어먹으면 딱 알맞는 맛. 왜 집에서 찌면 이런 맛이 안날까요

 

장국이 나온걸보니 이제 본격적인 생선들이 준비될건가 봅니다.

 

아카미
참치 적살

아카미라고 부르는 참치의 붉은 살이 나왔습니다. 간장에 절여서 스시로 쥔 것인데, 부드럽게 풀리는 밥알도 좋고 참치도 깔끔하게 입안에서 씹혀 사라집니다. 앞서 스시들에는 밥알 자체의 간이 조금 약한 느낌들이 있었는데, 요번에는 간장 간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피조개

피조개 스시도 나왔습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바로 앞선 부드러운 아카미와 대조를 이룹니다.

 

줄전갱이

전갱이가 나왔습니다. 모르긴몰라도 전 기름기 있는 생선이 항상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참치 뱃살

기름기 있는 것 중에서는 이만한게 없겠죠. 지방맛 가득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살 자체도 부드러워서 밥알만 풀리는게 아니라 생선 세포 조직도 함께 풀리는 느낌.

 

광어
왜 두 장 찍었지

이번에 나온 것은 광어입니다. 츠마미에 이어 두번째 등장. 이번 것은 다시마에 숙성시킨 것입니다. 있어보이게 말하면 곤부지메. 굳이 있어보이게 말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아무튼 덕분에 일본어 공부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마에 굳이 생선을 숙성시키는 이유는 역시 감칠맛에 있습니다. 좀 더 빠른 숙성, 혹은 더 좋은 감칠맛을 위해 다시마에 재어 놓는 것. 아까 광어와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생선이 있었던 고로 기억 안나서 실패.

 

광어 지느러미

다시마 광어 이후에는 광어 지느러미가 바로 나옵니다. 오늘의 세번째 등장. 같은 생선이계속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같은 피스를 주는 것도 아니고 각자 다른 개성을 가졌으니 먹는 입장에서 불평할 이유가 전혀 없죠. 오히려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광어 지느러미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불질을 해서 불향이 좀 올라왔습니다. 씹히는 식감이 앞선 광어 스시보다도 훨씬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요 피스가 앞선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불향은 치트키 

 

방어

방어입니다. 나쁘지 않았던 한점. 허나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잘 기억안난다고 하는게 솔직하겠습니다.

 

장어

장어가 나오면 스시 코스가 끝나는 것이 국룰이라고 합니다. 보통 장어는 소스에 강하게 절여서 나오는데, 간이 세서 그 이후에 먹는 스시에 맛을 잘 느낄 수 없게 만들기에 장어를 코스 마지막으로 뺀다고 미스터초밥왕에서 배운적이 있습니다. 이 장어는 그리 간이 강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스시는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오이 마끼
오이마끼

입가심 용으로 먹기 괜찮은 오이마끼입니다. 그냥 오이랑 밥이랑 김이랑 먹는 맛입니다.

 

계란

계란도 입가심으로 먹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달아서 요런거 시러함

 

마지막으로 새우튀김이 들어간 국수가 나왔습니다. 한가지 다시 확인 한 점은 이곳은 튀김 맛집이라는 것. 그리고 튀김은 국물에 적셔 먹어야 더 맛있다는 것. 이거 먹고나니 배가 은근히 불렀습니다.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까 많이 먹긴 한듯

 

마지막으로는 디저트로 마무으리. 사과랑 망고랑 팥들은 양갱같은 것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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