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치킨&먹태, 강남 - 바삭바삭 튀긴 옛날 치킨

을밀대에서 가볍게 한 잔 걸치고 찾은 곳은 치킨집이었습니다. 치킨이 꽤 괜찮다는 말에 소주를 마저 마시러 큰 고민없이 따라갔습니다. 가보니 치킨도 괜찮고 소주 한 잔 걸치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여서 열심히 소주를 마저 먹었다는 이야기. 강남역 4번출구 방면에 위치한 '착한치킨&먹태'입니다. 

 

간판은 지상에 가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던전 입구 같은 모양새.

 

가게 내부에 들어가니 말린 생선 냄새가 가득합니다. 소주 먹기 딱 좋겠다 싶은 느낌. 실내 인테리어는 흰 타일로 깔끔하게 해두었군요.  

 

기본 안주로 나오는 눅눅한 마카로니 뻥튀기. 눈앞에 있으니까 의지와 관계없이 쭉쭉 집어 먹습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여길 추천한 일행의 의견에 따라 반반치킨을 주문했습니다. 오늘은 치킨에 소주를 달리는 날. 

 

기본찬이 깔립니다. 사실 치킨 나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걸렸습니다. 

 

반반치킨 (13,900원)

오랜 기다림 끝에 등장한 치킨.

 

반은 후라이드 반은 양념으로 나왔습니다. 강남치고 치킨 한 마리 만사천원이면 나쁘지는 않은 가격인듯합니다.

 

 

튀김옷은 얇은 편으로 두번 튀기는 요즘 치킨보다는 옛날 치킨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군요.

 

양념은 살짝 매콤한 타입입니다. 겉면에 잘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다리는 내가 안 먹음

일단 후라이드부터 슬슬 맛봅니다. 

 

튀김옷은 얇지만 바삭함이 살아있습니다. 극강의 바삭함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훌륭한 식감을 냅니다. 튀김옷에 간도 적절한 편. 이런 류의 치킨들은 간이 다소 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의 치킨은 그렇지 않습니다. 굳이 소금을 추가로 찍을 필요 없습니다.

사족을 잠깐 달면 제가 먹었던 이런 스타일의 치킨 중 제일은 LA에서 먹었던 OB베어의 것이었습니다. 얇지만 베어물면 와삭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고 바삭하게 튀겨낸 튀김옷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속살 역시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닭고기의 매력을 한껏 끌어냅니다. LA 한인타운에서 먹었던 바로 그 치킨이 이런 스타일의 치킨을 먹을때면 저의 기준점입니다. 결론적으로 그 LA 치킨에 기대 이 집 치킨을 평가하자면 바삭함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 정도는 된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속살 역시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갓 튀긴 치킨은 언제나 옳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맛. 

 

이번엔 양념치킨을 맛봅니다. 

 

생각보다 매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달달한 타입의 치킨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은근히 맵습니다. 

 

사실 메뉴판에도 매운양념치킨이라 적혀있는데 제가 주의 깊지 못했던 것.. 

 

저 같은 맵찔이는 살짝 당황할 수 있지만, 매운 걸 감안해도 꽤 매력적인 소스입니다. 단짠이 잘 살아있어 매워도 입맛을 자꾸 당깁니다. 소주와 함께 하기에도 괜찮은 조합.

 

뭐야 이거 왜 찍음

술 먹다 뜬금없이 찍은 조명입니다. 왜 찍었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지만 함께 먹던 형이 마음에 든다고 했던 것은 기억납니다. 아무튼 사용되고 있지는 않아도 존재만으로 인기가 있었던 조명

 

순살치킨 (14,000원)

슬슬 취기가 오르고 어느 순간 안주가 떨어져 추가 주문한 순살치킨입니다. 확실한건 순살치킨도 나오는데 한참 걸렸다는 사실.

 

튀김 솜씨가 괜찮기에 순살 치킨 역시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왔습니다. 튀김옷이 바삭해 꽤 괜찮았습니다. 아마도..

 

어느정도 취기가 올랐을때라 솔직히 맛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 것.. 

 

하지만 왜 이걸 손으로 들고 찍었는지는 기억납니다. 포크에 들고 찍으니 자꾸 초점이 안 맞는거 같아 화가 나서 손으로 들고 찍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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