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17. 08:44
닭꼬치, 어딘가 모르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름입니다. 트럭에서 간단하게 파는 천원짜리 닭꼬치를 하굣길에 하나 씩 사먹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반면에 야끼토리라고 하면 뭔가 되게 있어보이는 음식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오늘은 야끼토리 말고 닭꼬치를 먹은 것으로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수역 근처에 위치한 쿠시무라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쿠시무라는 상수역 근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상수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은근히 느낌있는 간판. 야끼토리 비스트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야끼토리란 굽다라는 뜻의 야끼와 닭이라는 뜻의 토리를 합친 말입니다. 즉 닭구이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그냥 닭구이는 아니고 대부분 꼬치에 꽂아서 구워주니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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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9. 08:50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서울숲 메가박스까지 기어코 가서 세시간 반 짜리 영화 '아이리시맨'을 보고 나니 시간은 벌써 점심 시간. 딱히 땡기는 건 없는데 뭘 먹긴 먹어야겠고, 그럴 때 마다 가장 만만한 메뉴는 바로 라멘. 서울숲 주변에 괜찮은 라멘 집이 하나둘 쯤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만난 곳이 바로 이곳 라멘 오야지입니다. 조금은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 어플과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겠죠? 절대 음식점이 없을 것만 같은 건물 2층에 라멘 오야지가 있습니다. 이상한데 있다고 그래서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건물 앞에 입간판이 있어서 100미터 앞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이런 간판이 또 있고, 그 옆에 있는..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28. 08:53
며칠 전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라멘 사진 한 장을 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라멘 위에는 생 트러플이 올라가 있었고, 그걸 본 저는 며칠 뒤 그 라멘 매장을 방문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라멘과 트러플의 궁합이 듣기로는 유자 농축액을 넣은 라멘을 만들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기회되면 가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가보지 않았었는데, 트러플 라멘 사진을 보고는 억지로 기회를 만들어 오게된 것입니다. 유즈(유자)가 들어간 라멘들이 메뉴에 잔뜩 있습니다. 사실 유자라멘 맛도 너무 궁금한데 오늘은 트러플 라멘 맛을 보러왔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합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상당히 힙합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가게 내부 사진 한 두장쯤은 찍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지금 찾아보니 없습니다.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17. 00:10
최근 새롭게 접한 음식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마제소바를 꼽겠습니다. 그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멘야하나비, 칸다소바 등의 마제소바 전문점과 몇몇 라멘집의 마제소바를 맛보면서, 이 음식은 결코 맛 없을 수 없는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제소바는 일본어로 섞다, 비비다라는 뜻의 '마제루'와 국수(원래는 메밀국수라는 뜻이지만 그냥 국수도 종종 소바라고 부른다고 하는듯)라는 뜻의 '소바'가 합쳐진 단어로, 간단히 일본식 비빔면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이 마제소바는 나고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멘야하나비를 필두로 2017년쯤부터 인스타를 통해 알음알음 매니아층을 형성해 왔고 지금..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7. 08:33
합정역 근처에서 점심을 때울 일이 있었습니다. 라멘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왜냐면 합정역 부근에 어마어마한 라멘집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끝 라멘, 담택, 멘지 등등 그야말로 라세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이 날 저의 선택은 본라멘이었습니다. 사실은 세상의 끝 라멘이었는데 그 날 마침 페인트칠로 휴무한다는 첩보를 듣고 바로 선로를 돌려 본라멘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은 느긋하게 걸어갔습니다. 합정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라메니스트 자리라는데 라멘 공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는 저로서는 그닥 와닿지 않는 위치 설명이었습니다. 아무튼 유명했던 라멘집이 있었던 자리에 오픈한 나름 신상 라멘집입니다. *19년 11월 기준 메뉴는 심플합니다. 미소라멘과 매운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1. 6. 13:01
나만 알던 가수가 갑자기 확 떠버려서 슈퍼 스타가 된 기분을 아시나요. 나만의 소중한 플레이리스트가 이제는 길거리마다 흘러나옵니다. 내가 좋아하던 가수가 잘 되었으니 기분 좋을 일이긴 한데, 마음 한켠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시원섭섭한 기분. 저에게 학교 앞 우동집 우동가조쿠가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우리끼리만 아는 우리들의 맛집이었는데, 티비 몇 번 타더니 그만 줄까지 서는 만인의 맛집이 되어버렸습니다. 매번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서 우동 한 그릇 먹기도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만만하게 드나들 던 집이었는데.. 뭐 어쨌건 우동가조쿠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우동이 맛있었기 때문이죠. 이제서야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 아쉬워 할 것도 아쉬워 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어쨌든 여전한 맛으로..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김야매 2019. 8. 1. 19:00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본 물건을 불매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다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라멘이 땡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술을 먹고 다음날이면 괜히 해장라멘이 땡기기도 하는데, 숙취로 고생하고 있는 지금의 저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라멘을 먹으러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라멘집까지 먼길하기가 너무 귀찮아 오늘은 그냥 컴퓨터로 미국에서 먹었던 일본 음식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미국에 와서 처음 먹었던 라멘입니다. 요샛말로 가히 '인생라멘'이라고 할만합니다. 나름 라멘 좀 한다는 집들도 찾아다니고 일본 놀러가서도 유명한 라멘들도 먹어봤지만, 여기만큼 국물이 진한 라멘은 처음이었습니다. 제 라멘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된 라멘집입니다. LA 멜로즈가에 있는 곳인데 처음 가서 먹고 여..